대선토론에 관심이 없어 보지는 않지만 들리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비교적 젊은축에 속한 후보에 대한 평가가 무성하다. 이 젊은이는 상대의 보이지 않는 작은 논리적 약점을 이용해 큰 가상의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상대를 허수아비로 공격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수백개의 허수아비가 무너져도 공격당한 사람이 쓰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은 완벽하게 싸움에서 상대를 이겼다는 망상에 빠진다. 싸움에서는 이긴 것처럼 보여도 전쟁에는 패배하는 전형적인 헛똑똑이다.

요즈음은 기업에서도 리더십에 대한 포비아 만큼이나 경영전략에 대한 포비아가 있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거론되는 젊은이처럼 신자유주의에 오염된 경영전략이 가하는 상처 때문이다.

이런 오해를 풀고 경영전략을 살려내려면 경영전략을 규정하는 가정과 파라메터들이 초뷰카시대에 맞게 다음과 같이 재정의 되어야 한다.

(1) 전략적 의도:

적과의 전쟁(경쟁)에서 승리하다 -> 이기고 짐을 넘어 네트워크 승수 효과를 통한 공동 목적의 실현 (플랫폼을 세워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서 크게 성공하다).

(2) 전략의 주체:

전쟁터에서 싸우는 적과 싸우는 아군으로 이원화 -> 적조차 공진화하는 생태계의 스파링 파트너

(3) 전략의 실행:

큰 목표달성을 위한 자원 동원의 최적화 -> 목표의 부분 최적화를 넘어서는 목적실현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목표의 전체 최적화

(4) 전략의 단위:

이기고 지는 책임과 실적을 귀속할 수 있는 사업부 -> 공동의 목적을 실현시킬 수 있는 모든 조직 단위에서의 의미 있는 의사결정.

(5) 전략의 전술:

자신의 강점을 이용해 적의 약점을 공격하는 정교한 여우전술 -> 단순하지만 정렬된 고슴도치 전술(단순화, 정렬, 프로토타이핑, 주체화, 전문가의 놀이터)

(6) 전략적 제휴 방식:

이길 개연성을 높여주는 힘 있는 대상과의 정치적 협동 ->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협업

의도를 숨기고 있거나 이기는 욕심 빼고는 의도가 없는 여우 전략은 겉은 화려하고 정교해 보이지만 속이 텅빈 시끄러운 깡통일 뿐이다. 이번에는 시청자들이 속이 텅빈 화려한 연기에 속아 넘어가 젊은 일베의 동조자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연속해서 두번 속는다면 속는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